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M&A 거래건수는 2375건, 1024억달러(약 145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규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PEF(사모펀드) 신규 약정액은 6조850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1조842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M&A 시장에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다. 매드포갈릭, 바스버거, 버거킹 등 식음료 기업과 롯데카드, 모던하우스, 에이블씨엔씨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매수자의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다. 기관투자자와 PEF에 여러 투자 문의는 여전하지만 막상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급격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M&A 한파의 가장 큰 요인은 금리인상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가 한국까지 미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2%p 올라 3.00%까지 치솟았다.
금리는 '돈값'이다. M&A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는 인수금융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3~4%에서 형성됐(던 M&A 인수금융 평균 금리는 7~8%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금리 0.5% 인상) 단행으로 인수금융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연내 10%대를 넘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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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대형 PEF 대표는 "인수금융 이자가 연 7~8%인데 10% 이상 수익이 보장되는 딜이 아니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금조달 수요가 더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M&A를 어렵게 하는 이유다. 자산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가격을 기준으로 가치를 정하려는 매수자와 기존 가격을 고수하는 매도자 간 의견이 대립한다. 중간지점에서 가격을 협의한다고 해도 한쪽에선 '헐값', 한쪽에선 '오버페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 금리 상승과 LP들의 투자 위축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대부분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기업가치를 둔 이견도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 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