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악화에도 고객 편익 위한 금융혁신 돋보였다"

머니투데이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2022.10.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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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금융혁신대상]심사평

박대근 한양대학교 교수 박대근 한양대학교 교수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돼 금융업계를 포함한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33개 회사가 '2022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에 신청작을 보내와 금융혁신 열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혁신으로 인해 금융 소비자의 편익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향상됐는지에 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깊이 있는 심사를 통해 '2022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영예의 대상에는 권준학 NH농협은행장과 KB국민은행 'KB월렛'을 선정했습니다.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하는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전략, 소비자보호 제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이를 통해 NH농협은행이 역대 최대의 성과를 내고 국제신용등급이 향상되는 등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경영혁신을 이루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에는 KB국민은행의 'KB월렛'이 선정됐습니다. KB월렛은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플랫폼으로 광범위하게 소비자 편익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법적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선도적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 은행부문은 신한은행의 상생 배달앱 '땡겨요'가 수상했습니다. 낮은 중개수수료와 빠른 정산서비스로 고객, 소상공인, 배달라이더 모두에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또 비금융부문으로의 플랫폼 확장과 서비스 융합을 통해 향후 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생명보험부문에서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협회장상을 수상합니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와 변핵보험 내 ESG 펀드 신설 등 ESG 경영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출범하고 가상인간 '로지'를 종신보험에 접목시킨 '로지종신보험'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손해보험부문은 롯데손해보험의 'let:way 플랫폼배달업자 자동차보험'이 선정됐습니다. 이 상품은 배달업무 진행시간을 1분 단위로 측정하고, 배달파트너가 대인/지원 특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다른 배달 관련 보험과 차별화된 점이 돋보였습니다.


증권·자산운용부문에서는 삼성증권이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삼성증권은 최초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제공, 해외주식 소수점 주식 매매 등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소비자금융부문에는 롯데카드의 '디지로카앱'이 선정됐습니다. 결제이력, 대출이력, 하이마트를 비롯한 롯데그룹의 데이터를 활용한 사실상 머신러닝 기반의 예측을 통해 최적화된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롯데카드가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서 고객 확장성도 높았습니다.

서민금융부문 혁신상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2.0'이 차지했습니다.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통장에 더해 부부나 커플이 각자의 모바일 앱으로 예·적금계좌를 공유해서 쓸 수 있는 커플통장 서비스, 통장쪼개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모바일 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상호금융부문에서는 신협중앙회의 '모바일 플랫폼 온뱅크'가 선정됐습니다. 상호금융권 최초의 비대면 모바일 앱으로 신협의 저율과세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 편의와 혜택을 높였습니다.

디지털 혁신상은 DB손해보험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보험사기 네크워크 분석시스템'이 차지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네트워크 분석과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공모형 보험사기를 적발할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의 수익성과 소비자 편익을 동시에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됩니다.

마지막으로 ESG 혁신상은 기존의 CSR 혁신상을 확장적으로 대체해 신설됐는데,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입니다. ESG는 많은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범위가 매우 넓어서 평가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ESG위원회의 위상이 높고 ESG채권 발행실적이 가장 좋은 KB금융지주가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융혁신을 이뤄낸 금융회사들에 축하를 드리며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혁신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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