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SC 자가투여로 대장염 극복한 英 소녀…셀트리온 가치 유럽서 재확인

머니투데이 빈(오스트리아)=이창섭 기자 2022.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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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장 질환 학회 2022(UEGW 2022)

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장 질환 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에서 셀트리온그룹이 램시마SC 등  자사의 핵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오스트리아 빈)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장 질환 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에서 셀트리온그룹이 램시마SC 등 자사의 핵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오스트리아 빈)


"Remsima®SC, Get Started Now. The 1st and Only Infliximab SC"(램시마SC, 지금 시작하세요. 전 세계 최초·유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2년 유럽 장 질환 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이하 UEGW)'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기업 로고와 함께 이 문장이 보였다.



UEGW는 유럽 최대 규모 장 질환 학회다. 이날 UEGW는 기업 관계자와 의료 전문가 등 수천 명 인파로 붐볐다.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80개 기업 홍보관(부스)이 차려지고 1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화이자, 애브비 등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 사이에서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그룹은 전시장 입구 바로 앞에 부스를 차리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UEGW 주최 측은 코로나19(COVID-19)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 유행 감소로 인한 느슨해진 경각심을 반영한 듯, 이날 실내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참가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빈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를 제외하고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참가 기업들은 Hall B 전시장에서 부스를 차리고 장 질환과 관련된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의료 전문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제품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부스에 문의하면서 열띤 대화가 오갔다. 전시장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와 '램시마' 판매를 허가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 제품의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책임진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를 방문해 "램시마가 소화기 질환에 관련한 약이냐?"고 묻기도 했다. 부스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장 오픈 이후 약 한 시간 반 만에 100명 이상의 인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방문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현지인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 참가자도 왔다. 이들은 주로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를 처방받은 실제 환자 사례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 크기는 약 100㎡로 알려졌다. 화이자,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 평균 부스 크기와 비슷하다. 부스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14년부터 UEGW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등 오랫동안 학회를 후원했기에 전시장 입구 앞이라는 좋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는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다. SC는 '피하주사' 제형이란 뜻으로 램시마SC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량한 바이오베터다. 인플릭시맙 SC 제형은 셀트리온그룹이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보유 중이다. SC는 정맥주사(IV) 제형 대비 투약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다. 램시마SC는 2시간 투약 시간을 약 10초 내외로 줄였다. 환자는 병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 부분을 램시마SC 강점으로 부각했다. 실제로 램시마SC를 처방받고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한 영국 10대 소녀 사례를 내세웠다. 해당 환자는 6~8주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IV로 인플릭시맙을 투약받았다. 잦은 병원 방문으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걸렸지만 이후 2주에 한 번씩 자가 투여가 가능한 램시마SC로 처방을 바꾸면서 삶의 질을 회복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에는 이 환자와 이미지가 비슷한 젊은 여성의 건강한 사진이 걸려있다.
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장 질환 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에서 셀트리온그룹이 램시마SC 등  자사의 핵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오스트리아 빈)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장 질환 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에서 셀트리온그룹이 램시마SC 등 자사의 핵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오스트리아 빈)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에서는 유플라이마의 실제 환자 처방 사례를 공개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유플라이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전 세계 최초 고농도 바이오시밀러다.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병원의 니콜라스 매튜 소화기내과 교수가 자신이 직접 진료했던 네 명의 환자 사례를 공유했다. 세미나 시작과 동시에 50~60명 인파가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 앞에 모이면서 유플라이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입증됐다.

전시장에는 애브비,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의 부스도 보였다. 카메라 기업으로 친숙했던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대장 내시경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염증성 장 질환에서 JAK(야누스인산화효소)과 IL-23(인터루킨-23)을 타깃하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JAK 억제제는 최근 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받아 자가면역질환의 차세대 기전으로 떠올랐다. 애브비는 내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되는 휴미라의 뒤를 이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JAK 억제제 '린보크'를 내세웠다. 화이자는 세계 최초 JAK 억제제인 자사의 '젤잔즈'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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