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에 50원' 감기약 생산 접는 제약사… 감기약 대란 '또' 오나?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10.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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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정감사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겨울 코로나19(COVID-19)와 독감의 '트윈데믹'(동시유행)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감기약 대란 사태가 또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약가가 한 정당 50~51원에 불과해 증산을 하겠단 업체들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이레놀을 공급해왔던 한국얀센은 올해 향남 공장을 철수했다. 보건복지부는 재유행 시 하루에 감기약 15만~20만정(타이레놀 650mg 기준)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년 국정감사에서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한다면 심각한 해열제, 감기약 대란이 예상된다"며 "보건복지부가 다시는 재유행이 없을 거라는 확신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뒷짐을 지고 있는 건 아니다. 감기약 공급을 위해서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며 "보험 약가 적용을 통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지난 10년간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약가는 거의 변동이 없다"며 "원가 대비 마진도 거의 없는 의약품을 기업들이 생산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가 연동제를 통해 기업에 생산을 회유했지만 지금은 건보 재정을 이유로 안 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는 의약품의 건강보험 청구액이 전년보다 일정 기준 이상 증가하면 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가격을 깎는 제도다. 앞서 감기약 생산을 책임지는 기업들은 낮은 단가가 증산에 걸림돌이 된다며 감기약을 여기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백 의원은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한국얀센의 향남 공장이 철수하면서 수급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제 우리나라는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국가가 아니라 수입하는 국가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아세트아미노펜 650㎎을 20개사에서 20개 품목을 생산 중이다"며 "지금 나오는 생산 물량으로 하루에 10만~15만 정은 커버가 가능하지만 한 정당 가격이 50~51원밖에 안 해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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