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갤럭시 충전단자 이제 하나로…EU, C타입 충전단자법 통과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10.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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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아이폰13과 애플 라이트닝 충전기. /사진=애플아이폰13과 애플 라이트닝 충전기. /사진=애플


2024년 이후부터는 유럽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의 충전기 단자가 한 종류로 통일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이날 EU(유럽연합) 의회는 본회의 표결을 통해 2024년 말까지 유럽에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와 태블릿, 카메라 등에 대한 충전단자 표준을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 602표, 반대 13표였다.



USB-C 타입은 현재는 안드로이드용 기기 충전기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 충전 단자를 사용하는 애플도 USB-C 타입으로 바꿔야 한다.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선 이어폰이나 전자책 등 다른 기기들도 이번 법안으로 인해 충전단자를 바꿔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번 조치는 전자기기 관련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 소비자들의 지속가능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회는 설명했다. 의회는 2026년 봄부터는 의무화 적용 대상을 노트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의 마그레테 베스테거 부위원장은 "각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살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1년에 2억5000만유로(약 3500억원)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EU의 충전단자 단일화 추진 소식을 놓고, 혁신을 방해하고 많은 양의 전자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EU 의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법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충전기 표준화법이 발효되기 위해선 유럽 이사회 승인 과정도 거쳐야만 한다. 다만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미 유럽 주요 국가들이 충전기 표준 작업 필요성에 의견 일치를 본 만큼 이사회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갤럭시 충전단자 이제 하나로…EU, C타입 충전단자법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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