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감세 포기"에 한숨 돌린 원/달러 환율...1420원대 하락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2.10.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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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40대인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내정자가 5일(현지시간) 세번째 여성 총리로 당선 된 뒤 런던의 보수당 당사를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40대인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내정자가 5일(현지시간) 세번째 여성 총리로 당선 된 뒤 런던의 보수당 당사를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 중 일부를 철회하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국내외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원(0.26%) 내린 1426.5원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42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소득 15만파운드(약 2억4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세율을 45%에서 40%로 낮추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발표했던 감세안 450억파운드 중 약 20억파운드가 철회된 것이다.

전체 감세안이 철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반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파운드 환율은 3일 전일대비 1.81% 오른(파운드화 가치 상승) 1.13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달러/유로 환율도 0.42% 오른 0.983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지수(DXY)는 3일 0.46% 내린 111.567을 나타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ISM(공급관리연구소) 제조업 지수는 8월 52.8에서 9월 50.9로 하락했다. 28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52.3보다 2.3포인트 낮은 수치다. ISM 제조업 지수가 50 초과면 제조업 경기 확장,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 위축을 뜻한다.

ISM 제조업 지수가 하락한 것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과열된 경기가 진정돼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측면이 더 부각됐다.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한다는 신호가 포착되면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상승에 나설 필요성이 떨어진다.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지난달 28일 장 중 4%를 넘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98% 내린 3.62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5.38포인트(2.66%) 오른 2만9490.89를 기록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92.81포인트(2.59%) 오른 3678.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39.82포인트(2.27%) 오른 1만815.4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5% 오른 2209.3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218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3.59% 오른 696.7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9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영국의 감세안 철회, 연준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추후 영국이 감세안 패키지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파운드화 반등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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