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중재안을 제안하며 팔로워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 글을 게재했다. 머스크의 중재안에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유엔 감독하에 주민투표 재실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 △크름반도 수자원 공급 보장 등 네 가지 항목이 담겼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자포리자주·헤르손주 4개 지역에서 자국 영토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주민투표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해당 지역 수장들과 영토병합 조약식을 개최하고 러시아 영토 편입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재투표를 제안하며 "러시아는 그것(투표 결과)이 국민의 뜻이라면 (점령지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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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안드리 멜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꺼져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어 "이것이 당신에 대한 나의 매우 외교적인 반응"이라며 "앞으로 어떤 우크라이나인도 당신의 쓰레기 같은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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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더 좋은 평화안이 있다"며 "크름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해방하고, 러시아는 비무장화·비핵화하고, 전범은 국제 법정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8000만달러(약 1141억원)를 썼다. 러시아에 대한 지원은 제로(0)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편이지만, 크름반도를 탈환하려는 시도는 엄청난 죽음을 초래할 것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핵전쟁의 위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지구에도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또 "현재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지만 크름반도가 위험에 처하면 러시아는 전면 동원에 나설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3배 이상의 인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인을 생각한다면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