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상 산증인부터 벽안 석학, 글로벌기업까지..GBW 개막총회 총출동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10.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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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하편>컨퍼런스-2
정내권 초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귀도 소네만 보르도대 분자과학연구소 소장 등 기조강연

기후협상 산증인부터 벽안 석학, 글로벌기업까지..GBW 개막총회 총출동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콘퍼런스 개막총회는 구성은 말 그대로 전문성과 현장 감각의 조화다. 환경 외교관의 시초 격으로 현장을 누벼 온 정내권 초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프랑스 탄소중립 전주기평가 최고 전문가 귀도 소네만(Guido Sonnemann) 보르도대(University of Bordeaux) 분자과학연구소(ISM) 소장, 글로벌 에너지기업이자 독일 에너지믹스 대부분을 책임지는 RWE(Rheinisch-Westfulisches Elektrizitutswerk) 고위급 인사가 연사로 나선다.

개막총회의 무게중심 역할을 해줄 정 전 기후변화대사는 한국 환경외교의 효시이며 평생을 첨병으로 살았다. 1991년 처음 생긴 외무부 과학환경과 과장을 맡을 당시 주류는 대미외교와 통상외교였다. 출세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부처 유일 환경외교관으로 길을 잡은 그를 주변은 우려했지만 이후 전 세계는 시나브로 기후 위기 앞에 섰다. 정 전 대사는 그 과정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 왔다.



2000년 헤이그 기후변화협약에서 개발도상국(개도국)도 탄소배출권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펼쳤다. 5년 뒤 국제사회는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정부예산을 투입해 만든 환경 기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공공소유기술 이전 제도도 정 전 대사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 공로로 2007년 IPCC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때 개인 사본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2008년에는 외교부 초대 기후변화대사가 됐다. 녹색성장이라는 개념을 유엔에서 처음 공론화할 수 있었던 발판이다.

이후에도 그가 가는 길이 최초의 길이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시각차가 엄연하던 시절 정 전 대사는 각국이 능력에 따라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국제등록부' 설치를 제안했다. 개도국의 앞단이자 선진국 문턱에 있던 한국의 제안은 선진국과 개도국에 모두 울림이 컸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이 채택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도입의 시작이었다.



정 전 대사가 철학을 제공했다면 귀도 소네만 교수는 현장 전문가다. 국내선 생소하지만 유럽서는 이미 민간과 국제기구, 학계 경력을 엮어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탄소중립 연구계의 젊은 연구자다. 1995년 독일 베를린공과대(Technical University of Berlin), 1996년 프랑스 푸아티에대(University of Poitiers)에서 각각 환경공학과 수생물학·화학 학위를 받고 2002년엔 유럽 환경법 관련 최고 학부로 손꼽히는 스페인 로비라&비르길리대(University Rovira & Virgili)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간과 국제기관, 학계를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스페인 타라고나 화학기술센터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박사학위를 받던 2002년 유엔환경계획(UNEP)에 합류했다. 이후 10년동안 UNEP의 국제환경독성학및화학회(SETAC) 전주기이니셔티브(Life Cycle Initiative) 사무국을 설립,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혁신적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소네만 교수가 조직한 제 7회 국제전주기관리회의(LCM 2015)에는 무려 700명의 석학이 몰려 그의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 보르도대 교수이자 뉴아키텐(New Aquitaine) 지역 탄소중립 전주기평가 부문 의장이다. 또 보르도대 분자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전주기평가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그린비즈니스위크 전시행사인 '그린볼루션'(Greenvolution) 엑스포 현장 전시를 결정한 독일 RWE도 개막총회에 참여해 행사의 깊이를 더해준다. RWE는 지난 2021년 기준 매출 245억2600만 유로(약 35조원)를 기록한 독일의 대표적 에너지기업이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을 결합한 형태다. 독일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 전력을 공급한다. 미국 현지 전력 사업 비중도 상당하다. 해상 및 내륙 풍력, 태양광,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메인으로 삼고 석탄과 가스 발전을 줄여가는 추세다. 지향점 면에서 한국이 그리는 탄소중립 로드맵과 일치한다.

콘퍼런스 참가신청은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 홈페이지(https://www.khexpo.co.kr/page/?pid=khe_d4)에서 행사전인 10일 자정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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