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총회의 무게중심 역할을 해줄 정 전 기후변화대사는 한국 환경외교의 효시이며 평생을 첨병으로 살았다. 1991년 처음 생긴 외무부 과학환경과 과장을 맡을 당시 주류는 대미외교와 통상외교였다. 출세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부처 유일 환경외교관으로 길을 잡은 그를 주변은 우려했지만 이후 전 세계는 시나브로 기후 위기 앞에 섰다. 정 전 대사는 그 과정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 왔다.
이후에도 그가 가는 길이 최초의 길이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시각차가 엄연하던 시절 정 전 대사는 각국이 능력에 따라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국제등록부' 설치를 제안했다. 개도국의 앞단이자 선진국 문턱에 있던 한국의 제안은 선진국과 개도국에 모두 울림이 컸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이 채택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도입의 시작이었다.
민간과 국제기관, 학계를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스페인 타라고나 화학기술센터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박사학위를 받던 2002년 유엔환경계획(UNEP)에 합류했다. 이후 10년동안 UNEP의 국제환경독성학및화학회(SETAC) 전주기이니셔티브(Life Cycle Initiative) 사무국을 설립,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혁신적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소네만 교수가 조직한 제 7회 국제전주기관리회의(LCM 2015)에는 무려 700명의 석학이 몰려 그의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 보르도대 교수이자 뉴아키텐(New Aquitaine) 지역 탄소중립 전주기평가 부문 의장이다. 또 보르도대 분자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전주기평가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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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그린비즈니스위크 전시행사인 '그린볼루션'(Greenvolution) 엑스포 현장 전시를 결정한 독일 RWE도 개막총회에 참여해 행사의 깊이를 더해준다. RWE는 지난 2021년 기준 매출 245억2600만 유로(약 35조원)를 기록한 독일의 대표적 에너지기업이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을 결합한 형태다. 독일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 전력을 공급한다. 미국 현지 전력 사업 비중도 상당하다. 해상 및 내륙 풍력, 태양광,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메인으로 삼고 석탄과 가스 발전을 줄여가는 추세다. 지향점 면에서 한국이 그리는 탄소중립 로드맵과 일치한다.
콘퍼런스 참가신청은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 홈페이지(https://www.khexpo.co.kr/page/?pid=khe_d4)에서 행사전인 10일 자정까지 무료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