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 등판하자, 랜더스 우승 눈앞…마케팅 시너지도 '홈런'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10.0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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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용진 SSG 구단주가 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2022.4.9/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용진 SSG 구단주가 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2022.4.9/뉴스1


프로야구단 SSG랜더스가 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관련 마케팅에 분주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을 인수하며 선언한 야구와 유통의 시너지가 SSG랜더스의 호성적으로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O 프로야구 소속 SSG랜더스는 이날 기준 86승 4무 48패로 리그 1위다. 시즌마다 총 144경기를 치르는데 우승까지 6경기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 2위 LG트윈스와 격차도 2.5경기차로 벌어져 있어 이변이 없다면 우승이 예상된다.



SSG랜더스는 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꾸준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즌 6위에 랭크되며 가을야구 기회를 놓쳤던 SSG랜더스지만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SSG랜더스 이전인 2020년엔 9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SSG랜더스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신세계그룹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야구단 분위기가 좋은 만큼 그 분위기를 유통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마트24는 지난 29일부터 SSG랜더스 김광현 투수의 이름을 내건 '김광현 KK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김광현 선수는 현재 평균자책점 분야에서 리그 1위(1.99)를 달리고 있는 SSG랜더스의 '에이스' 투수다. 구단 내에서도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김광현 선수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에는 SSG랜더스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 인근에 있는 이마트24 문학파크스퀘어점을 SSG랜더스 야구 유니폼으로 도배하기도 했다. 더핑크퐁컴퍼니와 손잡고 아기상어 캐릭터에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히는 등 어린이 야구팬을 사로잡으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이마트, SSG닷컴, G마켓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SSG랜더스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잇달아 열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이마트, G마켓이 SSG랜더스와 함께 '마블 히어로 유나이트' 캠페인을 열고 '마블 에디션' 유니폼과 기념구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반면 유통 맞수인 롯데에서는 좀처럼 프로야구단을 활용한 마케팅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세계와 함께 '유통 맞수'라는 주제로 각종 이벤트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롯데가 운영 중인 프로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수년째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면서 연계 마케팅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지난해 SSG랜더스를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지나치게 투자를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지만 올해 성적으로 보여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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