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22포인트 하락한 2167.64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3월16일(고가 1488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2022.9.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시장 안정화 조치 차원에서 증안펀드 재가동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증권 유관기관과 2~3회 회의를 거쳐 재가동 실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증안펀드는 이름 그대로 증시 안정과 수급 개선 등을 달성하는 게 목적인 기금이다. 단기 자금을 투입해 지수 급락을 제어하는 효과를 준다.
당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증안펀드 등을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 예를 들어 코스피 200 등 국내 대표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활용하겠단 계획이었다.
증안펀드는 금융권 내부 절차를 거쳐 그해 4월 초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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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금융권 등에서 10조 7600억원 출자 약정한 이후 캐피털콜(투자 대상 확정 후 실제 투자 집행 시 자금 납입)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었는데 집행하지 않고 대부분 돌려줬다. 현재 증안편드에는 약 1200억원 정도 불씨만 남겨둔 상태다. 그때 출범했던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도 해산하지 않고 존속 중이다.
다만 증안펀드는 최후의 보루로 작동하는 카드인 만큼 당국이 투입 시기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쯤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가 열리는 게 적절한 것 같은데 아직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가 증안펀드 재가동을 고려하는 이유는 최근 증시 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약 2개월 만에 코스피 2300선이 깨졌고 지난 26일 연저점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장중 2100선까지 내려갔고 이날 2년 2개월 만에 2100선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날 장중 13년 6개월여만에 14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또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공매도가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필요하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금융위는 2020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5월 2일까지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3월 중순 1700선. 코스닥은 520선까지 내려가면서다. 이후 금융위는 지난해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만 공매도 부분 재개를 시행했다.
당국 관계자는 "지금 더 쓸 수 있는 카드는 공매도 전면 금지나 증안펀드 정도인데 두 카드를 함께 쓸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먼저 할지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