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약해지자 독감이 덮쳤다…"동시 감염땐 사망 위험 ↑"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9.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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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울=뉴스1)


28일 신규확진자 수가 3만6159명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5000명 이상 줄었다. 유행 둔화세가 지속된 가운데 이제 실외 마스크 의무도 완전 해제됐다. 이제 관건은 재유행 시점이다. 이르면 다음달 부터 내년 3월 까지 재유행 시점에 관한 의료계 전망은 엇갈린다. 새로운 변이 출현에 대한 전망 역시 천차만별이다. 다만, 3년만에 찾아온 독감 유행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겹쳐 감염자들의 중증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는 공통적이다. 당장 '트윈데믹'이 우려된다는 것.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3만615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379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3만5780명이었다. 수도권에서 전체 국내 확진의 54.1% 비중인 1만9374명이 확진됐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375명으로 전일대비 26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46명으로 전일보다 20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2만8318명(치명률 0.11%)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3266명 줄었다. 전주 대비로도 5110명 감소했다. 신규확진자 수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당국은 방역 위험이 이전보다 내려갔다는 판단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를 완전 해제했다.

이제 관건은 재유행 시점이다. 당국과 전문가들의 전망은 10월 말~11월 초, 겨울 이후, 내년 2~3월등 다양하다. 당국은 당분간 신규확진 감소세가 이어져 재유행 시기는 겨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BA.4.6의 영향으로 미국, 영국 등 유럽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유럽 유행이 커진 뒤 후 약 한 달 반 뒤에 국내에서 유행하는 추이를 고려하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3개월 이후 장기예측은 어렵다"면서도 "새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이 없다는 가정 하에 내년 2월 말이나 3월에 다시 유행이 커진다는 예측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면역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의 23~30%는 재유행이 오더라도 비교적 감염이나 중증·사망 위험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7월 1일 이후 4차 접종을 완료한 300만명과 이번 6차 유행 때 확진된 620만명, 확진 없이 감염된 사람을 합친 930만명이 면역력을 가졌을 것"이라며 "1200만명 정도가 7차 유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당국과 의료계는 공통적으로 3년만에 찾아온 독감 유행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겹쳐 감염자들의 중증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10일 독감 의심 환자가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 기준(4.9명)을 초과하자, 지난 16일부터 전국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고위험군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독감 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독감 감염 시 폐렴 발생 위험은 최대 100배, 1주일 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0배, 뇌졸중 발생 위험은 8배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독감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늦어도 10월 초까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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