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 美 긴축에 英 재정악화 우려까지…닛케이 1.97%↓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9.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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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2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진 속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뉴욕증시 등 해외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과 대만 증시는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4.30포인트(1.97%) 하락한 2만6619.53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거래 한 때 6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2%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진 가운데 리즈 트러스 영국 정부가 내세운 대규모 경제대책으로 주말 영국 금리가 급등한 것이 일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고,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한다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등으로 둔화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이번 정책으로 영국 재정 상태가 악화할 거란 우려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해당 정책 발표 이후 23일 달러당 파운드 가치는 1985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26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파운드 가치가 4% 빠지며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영국 국채금리와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23일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를 웃도는 등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일본은행의 24년 만 달러 매도·엔화 매수 외환시장 개입도 지수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앞서 닛케이225지수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수출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그나마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외환개입으로 145엔을 웃돌던 엔/달러 환율이 한 때 140엔대(엔화 가치 상승)로 떨어지면서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종목의 주가도 함께 추락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43.74~143.76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다. 미 뉴욕증시에 영향을 받는 대만 자취안 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4.44포인트(1.73%) 떨어진 1만3873.94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4.12포인트(0.14%) 오른 3092.65에, 홍콩 항셍지수는 101.75포인트(0.57%) 상승한 1만8034.02에서 움직이고 있다. 홍콩은 이날부터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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