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BTS 양성소' UNIST "동남권 창업메카로 도약"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09.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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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밸리-울산과학기술원 2-1]수도권 편중 벤처 육성 해소, 창업기업 145곳 배출 …'공공기술 상용화 플랫폼' 준비

울산과학기술원 전경울산과학기술원 전경


올해 개교 13주년을 맞은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가 수도권에 편중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넘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돕는 창업보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개교 후 창업기업 145곳 배출…기술 62% 울산 기업에 이전
'과기계 BTS 양성소' UNIST "동남권 창업메카로 도약"
'과기계 BTS 양성소' UNIST "동남권 창업메카로 도약"
UNIST는 2009년 3월 국내 최초 법인화 국립대학으로 문을 연 울산과학기술대학교의 후신이다. 2015년 9월 국내에서 다섯 번째 과학기술원으로 승격됐다. 개교 이후 현재까지 배출한 창업기업은 지난 8월 기준 교수창업 기업 65곳, 학생창업 기업 80곳 총 145곳이다. 이들 전체 기업가치의 총합은 1조원을 넘는다. 누적 830명의 고용과 18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며 울산의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엔진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특히 R&D(연구·개발)를 통해 4044개 국내특허를 출원하고 2380개를 등록했다. 해외특허는 출원 1233개, 등록 346개다. 541개 특허는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약 62%의 기술이 울산에 위치한 기업에 이전됐다는 설명이다.

기술개발 과정 '데스밸리' 함께 넘는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UNIST는 교내창업 및 벤처육성의 성공역량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공헌도를 더 높이기 위해 '공공기술 상용화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함께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UNIST에 따르면 기술이전을 위한 TRL(기술성숙도)과 관련, 기업은 TRL 7단계 이상의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호한다. 반면 연구기관의 연구성과는 대체적으로 파일럿 규모의 시제품·시작품 개발수준인 TRL 5~6단계에 머문다. 이같은 간극을 메워 기술이전·상용화를 이루기 위해선 추가적인 기술·재정지원이 필요한데 여기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TRL 5~6단계 성과를 기술이전·상용화·창업 등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공정설계, 설비구축, 보완기술 추가 등 상당규모의 기술력과 자금투입이 필요하다. 또 연구기관과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의 모호한 역할을 정리해야 하며 범부처 지원사업을 보다 체계적·효율적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게 UNIST의 설명이다.

UNIST가 추진 중인 플랫폼은 이같은 방향성을 담았다. 구체적 기능을 보면 핵심·원천기술을 보유한 UNIST와 기업의 사업화 능력을 접목할 테크노파크가 함께 신기술 검증, 공정 및 품질개선, 피버팅(사업전환), 합작기업 설립, 글로벌 시장진출 등을 지원한다.

UNIST는 그동안 쌓은 기술창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울산을 넘어 부산·경남 등 동남권 메가시티를 포괄하는 창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UNIST는 개교 13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기술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했다"며 "구글처럼 '과학기술계의 BTS(방탄소년단)'를 배출하는 혁신의 선도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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