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시사한 이창용 "0.25%p씩 금리인상 전제조건 바뀌어"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2.09.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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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해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점진적으로 인상을 한다는 기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0.5%포인트 이상의 '빅스텝'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정책(기준)금리를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예상 정책금리 중간값을 종전 3.4%에서 4.4%로 1%포인트 올렸다. 내년은 3.8%에서 4.6%로 올려 전망했다. 올해 11월과 12월 FOMC에서 1.25%포인트 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준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지난 수개월간 드렸던 포워드 가이던스는 어떤 기본 조건이 유지되는 한 이라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포워드 가이던스 후에 가장 크게 변한 전제조건은 미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의까지 2~3주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제조건의 변화가 국내물가와 성장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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