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09.22.
일본은 그전까지 타라와 전투에서 "한국인 강제징용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을 부정할 순 없었다. 강제징용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하는 유가족과 타라와 유골 한 구의 DNA는 99.999% 친족관계로 나타났다. 한미일 3국이 재차 실시한 DNA 분석결과도 일치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었다. 정상회담 막판까지 한일 양국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입장 차이가 첨예할수록 '과학적 사실'은 중요해진다. 비단 과거사 뿐만 아니라 양국의 갈등 요소는 즐비하다.
총성 없는 외교·역사 문제에서 승리의 조건중 하나가 바로 과학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과학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정부의 행보는 반대로 간다.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정부출연연구기관 상당수가 인력을 줄이거나 신규 채용을 멈춰야할 판이다. 손자병법에는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而後求戰)'이란 말이 나온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놓고 싸운다'는 의미다. 과학에 대한 존중, 인적자본 축적 없이 과학기술 강국이될 방법은 없다.
김인한 머니투데이 과학기자. / 사진=머니투데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