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BTS커피로 '하와이' 뚫는다…해외로 발 넓히는 편의점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9.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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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BTS커피로 '하와이' 뚫는다…해외로 발 넓히는 편의점들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진출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이 국내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가 성장 속도도 점차 줄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달 기준 말레이시아에서 12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4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낸 지 1년 반만으로 올해까지 150여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U의 해외사업은 2018년 8월 몽골에 CU 1~6호점을 동시에 오픈하며 시작됐다. 몽골 현지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슽터 프랜차이즈(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매장 개설·사업 운영권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뗐다. 현재 몽골에만 250개가 넘는 점포를 낸 상태다. 편의점 업계 점유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업체가 됐다. 이를 토대로 점포 확장을 가속화하면서 100호점 출점에 걸린 시간(26개월)보다 200호점 출점 시간(18개월)을 단축했다.

GS25도 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2020년 기준 86개 점포였던 GS25는 현재 두 배 이상 늘어난 176개를 보유하고 있다. 몽골에서도 지난해 34개에 불과했던 점포 수를 올해 95개까지 끌어올렸다. 내년 상반기엔 말레이시아 진출도 노린다.



글로벌 세븐일레븐으로부터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세븐일레븐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신당동 떡볶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대만, 하와이 등 3개국에 55회의 거래를 통해 현재까지 약 15만 박스를 수출했다. 최근에는 하와이 세븐일레븐과 교류해 'BTS핸드드립커피'를 수출하는 등 PB뿐만 아니라 일반 한류 상품 출시에도 나서는 중이다.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여개에 달한다. 편의점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보다도 인구 대비 점포 수가 2배가량 많다. 일본보다 편의점 평균 면적이 작다고는 하지만 근접 출점 제한 등을 시행할 만큼 밀집도가 커 사업 확장에 제약이 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출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글로벌 경쟁력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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