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금 받아간 4명 중 1명은 '유방암'…MZ세대 발병률 1위는?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9.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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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생명자료=한화생명


지난해 암 보험금을 수령한 보험 가입자 중 발병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암(癌)은 '유방암'으로 나타났다. 여성 암 환자는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고, 남성은 60대 이상의 전립선암이 급증했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갑상선암 발병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 데이터애널리틱스팀(DA팀)은 지난 10년 간 암 보험금 지급 300만건을 분석한 결과, 2010년 3만4052명이던 암 보험금 지급 고객수가 지난해 5만6138명으로 62.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암 보험금 지급금액도 같은 기간 5657억원에서 8770억원으로 55% 늘었다.



한화생명 보험 가입자 중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유방암(26%)으로 조사됐다. 이어 △갑상선암(22.5%) △대장암(10.7%) △위암(10.4%) △폐암(9.8%)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발표된 국가 암 등록 통계 데이터(2019년 기준)에 따르면 암 발생순위는 △갑상선암(15.4%) △폐암(15.2%) △위암(14.9%) △대장암(14.7%) △유방암(12.6%)으로 한화생명 데이터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고객의 주 연령대가 40~50대 여성고객이라, 이들의 보험금 청구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암 환자는 최근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유방암으로 보험금이 지급된 건수는 5553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만1564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난소암도 686건에서 1302건으로 증가했다.

여성 암은 의료비 부담도 커졌다. 한화생명의 실손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난소암의 인당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1년 695만원에서 지난해 1521만원으로 2.2배로 증가했다. 전체 암 실손보험금 지급액이 같은 기간 555만원에서 729만원으로 1.3배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큰 증가폭이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층의 전립선암 발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60대는 2011년 231명에서 2021년 904명으로 3.9배, 같은 기간 70대 이상은 66명에서 533명으로 8배가량 늘었다.


특히 전립선암은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에 진단받으면 경제적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2014년 10명 중 3명꼴로 1000만원 이상의 고액 의료비가 발생했던 전립선암 치료비는 2020년에는 10명 중 6명꼴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로봇수술 등 새로운 의료기술을 활용한 치료법이 보편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MZ세대를 위협하는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갑상선암은 남녀를 불문하고 MZ세대 암 발병률 1위를 나타냈다. 특히 2030세대 여성은 발병률 상위 10개 암 중 47%가 갑상선암이었다.

전경원 한화생명 DA팀장은 "이번 분석으로 10년간 암 발병의 트렌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으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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