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국왕으로서 첫 대국민 TV연설 중인 찰스 3세 국왕 /사진=영국 왕실 공식 유투브 채널 갈무리
9일(현지 시각) BBC·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국왕으로서 진행한 첫 대국민 TV 연설에서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오늘 여러분께 되풀이하겠다"며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충성, 존경, 애정으로 여러분에게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아프리카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을 영국 연방의 국민을 위해 바치겠다고 밝힌 유명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 정신의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피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영국이나 세계 어디에 있든, 여러분의 신조와 경력이 어떠하든 여러분을 섬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영국 왕실 공식 유투브 채널 영상 갈무리
이어 현재의 부인 카밀라 왕비가 새로운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월 즉위 70주년 당시 찰스 3세와 그의 부인 카밀라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영국 국민에게 호소한 바 있다.
왕실과 갈등 관계에 있는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선 "해외에서 그들의 삶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는 애정을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찰스 3세 국왕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사랑하는 엄마'라고 표현하며 전하는 메시지를 끝으로 연설을 마쳤다. 그는 "사랑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하기 위한 마지막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신 때 감사하다는 말을 간단히 하고 싶다. 지난 세월 우리 가족과 우리 국민을 위한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다"며 "천사의 노래로 쉬기를 바란다"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으로 들어서는 찰스 3세 국왕 부부 /AFPBBNews=뉴스1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영국의 새로운 국왕 찰스 3세에게 열렬한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영국의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열창하기도 했다. 이 국가의 제목과 노래 가사는 전날까지만 해도 '여왕'(Queen)이 사용됐지만, 이날부터 '국왕'(King)으로 변경됐다.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선포는 오는 10일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영국의 새로운 총리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첫 회동을 하는 등 국왕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