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241,000원 ▼8,000 -3.21%)는 전일대비 3000원(1.78%) 오른 20만원에 거래 중이다. 노무라증권 창구를 통해 외국인 순매수가 대량 유입되고 있다.
주가는 이미 지난해 11월 기록한 52주 신고가(22만원)에 근접 중이다. 6개월 전 대비로 15.9%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19.9% 하락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와 IRA 악재에도 현대차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6월 폭락장 이후 7월1일부터 9월2일까지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741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수 2위에 해당된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기아 (113,900원 ▼5,700 -4.77%) 주식도 2759억원 순매수하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강력 매수' 포지션을 드러냈다.
8월 미국 신차 판매량(도매)에서도 현대차는 차별화된 성과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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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전년비 13.5% 증가한 6만9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는 6만6000대로 전년비 22.4% 늘었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도요타는 16만9000대로 전년비 9.8% 감소했고 혼다 역시 7만1000대로 판매량이 37.7% 줄었다. 자동차업계 전반이 재고 부족에 시달리며 낮은 판매 성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차별화된 성장을 기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신차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양호한 국내 완성차업체 초과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완성차업체에는 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사진=현대자동차, 뉴스1
일반적으로 수출 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르면 1100원에 판매하던 제품을 1400원에 판매해 이익이 증가한다. 자동차 업종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순수출이 환율에 노출된 수준이 높아 대표적인 '환율 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분기에도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약 600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이는 환율 효과를 공시한 이래 역대 최고치에 해당된다. 3분기에도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호실적 기대감이 고조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 팀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21년 평균환율 1144원 대비 15% 이상 절하됐다"며 "IRA 보조금 지급 악재는 원화약세 효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판매 호조에 환율 효과가 겹치며 현대차는 올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보여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비 15.5% 증가한 135조8392원, 영업이익은 10조1562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