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대가 제도권 금융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95조6503억원으로 올 1분기보다 0.6%(5838억원) 늘었다.
문제는 금리인상기를 맞아 2금융을 이용하는 20대의 대출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데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2금융권의 조달비용도 덩달아 늘어나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0.5%를 유지했던 기준금리가 1년 새 2.5%까지 올랐고, 연말까지 3%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초 2.4%대였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는 최근 두 배 증가한 5%에 다다랐다. 저축은행의 조달비용인 예금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업권 평균치가 1월 1일 2.37%에서 3.6%까지 올랐다. 업권별 비용인상분은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되기에 20대의 빚 상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빚 상환이 늘자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20대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9년 1만307명, 2020년 1만1108명, 지난해 1만1908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올 5월까지는 20대 5241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0대가 불법 사금융에 빠질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달비용이 늘어난 만큼 2금융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는데, 20대는 신용 이력이 부족한 저신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보이스피싱 제외) 관련 피해 상담·신고건수는 9238건으로 전년보다 2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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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원은 "500만원 이하의 소액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실업 부조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상환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