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왼쪽)과 이정학이 2일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전경찰청은 2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수사해 온 이승만(52), 이정학(51)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두 사람을 각각 검거한 뒤 같은 달 2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이정학은 대전 둔산서, 이승만은 대전 동부서 유치장에 각각 구금돼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달 30일 신상정보 공개가 확정된 이승만은 마스크만 쓴 채 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지금 죽고 싶은 심정밖에 없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이승만은 "저로 인해서 피해를 받은 경찰관과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호송차에 올랐다.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구금 중이던 이정학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범행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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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은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운반 중이던 은행 직원 등을 습격해 현금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이 이승만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은 범행 후 헤어져 21년 동안 연락 없이 떨어져 지내다 장기 미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마침내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