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경기 살리자" 삼성, 2.1조원 물품대금 조기지급…작년 2.5배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22.08.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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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이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총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400 +0.52%)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했고 이달 12일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결정이 내려진 직후에도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77,600원 ▲400 +0.52%)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159,600원 ▲100 +0.06%)삼성SDI (404,500원 ▼10,500 -2.53%)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745,000원 ▼10,000 -1.32%)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138,500원 ▼2,600 -1.84%)삼성엔지니어링 (24,000원 ▼300 -1.23%)제일기획 (18,630원 ▼210 -1.11%)에스원 (61,300원 ▲400 +0.66%)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 규모는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 8000억원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에서 시작해 올해는 3조4000억원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5년부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보유 특허 2만7000건을 개방해 1600여건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올해도 협력회사들에게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가전·통신·의료기기 분야 특허 225건에 대한 무상 이전 상담을 진행했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추석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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