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전설이 돼가는 뷰티풀한 음악인생

머니투데이 홍동희(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2.08.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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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생각엔터테인먼트사진제공=생각엔터테인먼트


"트로트? 성악? 김호중은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가수 김호중이 최근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에겐 다른 누구에게도 찾아보기 드문 장르적인 결합을 이뤄낸 가수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트바로티'. 트로트와 파바로티를 합친 '트바로티'가 지금 김호중의 정체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애초 김호중은 알려졌다시피 2009년 고교 시절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출연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스토리는 이제훈, 한석규 주연의 영화 '파파로티'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독일 유학을 떠나, 유학 후 성악가로 활동하던 그가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2019년 출연한 TV조선의 예능인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그의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트로트를 부르는 성악가, '트바로티'가 바로 그의 음악적 정체성이자 원동력이 되었다.



김호중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바로티'라는 타이틀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시도는 역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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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발매한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파노라마)의 초동 판매량(집계기준 7월 27일 ~ 8월 2일)은 약 68만 2400장을 기록했다. 이는 김호중 입대 직전 발매한 클래식 미니앨범 초동 판매량 50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자, 앞서 발매했던 정규 1집 '우리가'의 앨범 판매고도 훨씬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그동안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통틀어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선 가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유일했다.

10여 년이 훌쩍 넘어, 그 기록에 김호중이 도전하고 있다. 물론 2020년 김호중은 연이어 발매한 정규 1집과 클래식 미니앨범을 합산하면 100만장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 돌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조합한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의 또 다른 돌연변이의 탄생을 알린 김호중에 대한 대중음악계의 시선이 무조건 칭찬 일색일 리는 없다.

어떤 트로트 기획사 관계자는 "좋은 의미로 트로트라는 장르의 진화로 바라볼 수는 있겠으나, 트로트 본질보다는 팬덤만을 위한 너무 상업적인 의도가 보이는 것 같아 아쉬운 측면이 없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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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부 트로트계의 질투로 여겨지긴 한다. 분명한 건 그의 일련의 인터뷰나 그를 아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김호중에게 진심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김호중은 올 초 군 대체복무를 마친 이후, 그동안의 휴식기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7월부터 9월 사이, 그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앨범 발매 이후 예능 출연을 물론이고, 이탈리아를 직접 방문해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 화보 촬영 그리고 8월 30일에는 TV최초 단독쇼인 SBS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의 녹화도 마쳤다. (방송은 추석 연휴 편성 예정)

여기에 김호중의 두 번째 극장영화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이하 인생은 뷰티풀)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인생은 뷰티풀’는 2020년 개봉한 김호중의 생애 첫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 떠난 이탈리아 음악 여행을 담은 클래식 공연 무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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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2 김호중 전 ‘별의 노래’(이하 별의 노래)도 9월 17일부터 개최된다. 회화부터 미디어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설치예술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음악과 예술의 조화를 선보일 예정. 이후엔 전국투어 콘서트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쉴 새 없는 활동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짧은 기간 내 이미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고 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강약 조절이 필요할 때이라는 의견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기록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김호중. '인생은 뷰티풀'이란 그의 영화 제목처럼, 대중음악계 긍정적인 에너지와 영향력을 퍼트리며 '아름다운' 행보로 올해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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