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신임 CEO 살펴보니...검증된 전략통·전문가 전면에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8.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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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신임 CEO 살펴보니...검증된 전략통·전문가 전면에


한화그룹이 대규모 개편을 예고한 계열사 중심의 대표이사 내정 및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됨과 동시에 그룹 내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 검증된 인사를 중용하거나 재배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말 임원인사에 앞서 계열사 별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해 내년도 경영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겠단 의지도 담겼다.

29일 한화그룹은 ㈜한화 전략부문·글로벌부문·모멘텀,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각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설명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 내정됐다. 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와 차세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평가되는 에너지·항공·우주·방산 등을 견인하면서 그룹 내 2인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게 됐다.

한화건설 신임 대표로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방산·제조 분야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한화건설이 ㈜한화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 후에는 한화건설은 합병 후 중장기 전략사업 고도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전체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로 김 대표가 꼽혔다. 김 대표는 방산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 방산부문을 겸직한 뒤 한화건설에 집중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각자 대표로 신규 내정됐다. 손 대표는 (주)한화 기획·인사, 한화지상방산 대표, 한화디펜스 대표 등을 거쳤다.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수출 등 'K방산'의 사업 성과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표방하며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와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란 평가다. 손 대표 역시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직을 겸하게 된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대표로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류 대표는 한화에너지 대표,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전자소재분야 전문가로 꼽히며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화의 반도체 장비 및 이차전지 사업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 합병 후에는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류 대표가 자리를 비우게 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신임 대표로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임명된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케미칼 PO 연구개발,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과 효율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화H2Energy 대표직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다. 두 회사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산업용 장비 분야에 대한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서 신규사업 발굴까지 수소 관련 다양한 사업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혼소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인수 경험과 한화임팩트 수소사업부장 경력을 통해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 강화와 신규사업 검토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이날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서 오랜 기간 사업개발과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생산·기획 및 글로벌 사업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무기화학 분야 밸류체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직을 수행 중인 정상철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Q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의 유럽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다. 정 대표는 다년 간 유럽 그린에너지솔루션사업 경험을 통해 EPC 및 태양광 개발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으며 사업 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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