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호황 계속된다"...신규 브랜드 론칭 잇따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8.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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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G /삼성물산 패션부문시프트 G /삼성물산 패션부문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패션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힘입어 의류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계절적 성수기인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 알 맞은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7년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론칭했다. 3040세대를 겨냥한 뉴 컨템포로리 브랜드다. 최근 회사원들도 옷차림이 젊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워크셔켓(셔츠+자켓), 사파리·초어 자켓 등이 주요 품목으로 구성했다. '시프트 G'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내달 더현대서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에 매장을 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남성복 부문에는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등 정장류와 디자이너브랜드 준지가 있다.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출근복장이 자유로워지면서 갤럭시, 엠비오 등 정장 브랜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워크웨어 제품을 출시해 왔다.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아예 단독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시프트G를 통해 3040세대의 젊은 고객이 유입되면 향후 갤럭시로도 소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섬은 해외 브랜드 발굴에 열심이다.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큰 한섬은 이른바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브랜드 라인 확대를 위해 지난달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Our Legacy)'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아워레가시는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편집숍을 통해 팬층을 쌓아가고 있었다. 한섬은 이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단독 매장을 열고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브랜드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한섬 해외패션부문 사장에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을 파격 선임한 데 따른 결실이다. 한섬은 아워레가시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수입의류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새로 론칭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워레가시/한섬아워레가시/한섬
여성복 중심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통해 남성복을 강화한다. '스튜디오 톰보이' 남성복은 다음달 백화점에 첫 단독 매장을 연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여성복이지만 젠더리스 디자인, 여유로운 오버핏으로 남성들 사이에서도 구매가 이어졌다. 스튜디오톰보이는 2019년 남성 컬렉션을 출시하며 팝업 매장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남성복 정식 매장을 여는 건 처음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입이든 자체 브랜드든 단독 매장 개장, 마케팅 등 브랜드 론칭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를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층의 패션 수요가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패션 대형 3사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2015년 삼성물산에 합병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각각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65억원, 718억원으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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