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천국으로 간 딸, 병실서 장례…숨 넘어가는 경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08.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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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시은 인스타그램/사진=박시은 인스타그램


아내의 유산을 겪은 배우 진태현(41)이 심경을 전했다.

진태현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시 멈추는 아빠 일기.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 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진태현은 지난 19일 아내인 배우 박시은(42)의 유산 소식을 알렸다. 당시 그는 "8월 16일 임신 마지막 달, 정기검진 날에 태은이가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을 멈췄다"며 출산 예정일 20일을 앞두고 딸을 떠나보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진태현은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고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 우리의 한여름 밤의 꿈은 끝났다"며 "병실에서 장례를 치렀다. 얼굴도 보지 못한 딸을 보내야 했다. 울다가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았다"고 적었다.

이어 "아내를 위로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안아주면서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며 "인생 처음으로 숨 넘어가는 경험을 했다. 모든 신경이 아파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태은이는 9개월 동안 우리 부부의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진태현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해야겠다. 아내를 위해, 큰딸을 위해 먼저 떠난 작은 생명들을 위해, 또 다가올 기적과 희망을 위해"라며 "딸을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나지만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난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며 "이번에는 9개월이라는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내가 지치지 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더 사랑해줘야겠다. 또 보자 우리 딸"이라고 말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박시은도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마음을 추슬러 보려 한다. 우리 부부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9개월은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아이는 더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할 거다. 위로와 응원 메시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두 사람은 5년간의 열애 끝에 2015년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제주 보육원에서 인연을 맺은 박다비다(24)를 2019년 10월 첫째 딸로 입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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