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에서 친명으로…이재명, '169석 민주당' 당권 잡았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차현아 기자 2022.08.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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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28일 169석 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선전하며 전당대회 기간 이어진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완성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을 둘러싼 '사당화' 논란과 윤석열 정부 비판으로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이 의원의 기세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 이재명 대표)계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이재명, 합산 투표율 77.77%…국회 1당, 당권 잡았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진행된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결과, 이 의원은 합산 득표율 77.77%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도 득표율 72.03%(1만92표)로 선전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득표율 82.26%를,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86.25%를 받았다. 이 의원은 전날까지 전국 17곳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78.22%(33만5917표)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박용진, 선전했지만…넘지 못한 '확대명'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로 쇄신과 혁신을 앞세웠던 박 의원은 합산 투표율 22.23%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대의원 27.97% △권리당원 21.78% △일반국민 여론조사 17.75% △일반당원 여론조사 13.76%를 받았다.

박 의원은 선거 기간 이 대표를 견제한 데 이어 이날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앞세워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법원의 명쾌한 판단에 다같이 박수를 보내자"며 "자기 당만이 아니라 나라까지 망칠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정부에 맞서려면 민주당도 달라져야 한다"며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깨끗하게 결별해야 민주당에도 미래가 있다"고 했다.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계' 석권…정청래 '선두'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 이재명 의원)계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청래 의원(3선·서울 마포을)이 합산 득표율 25.20%로 선두에 올랐다.

이어 △고민정 의원(초선·서울 광진을) 19.33% △박찬대 의원(재선·인천 연수갑) 14.20% △서영교 의원(3선·서울 중랑갑) 14.19% △장경태 의원(초선·서울 동대문을) 12.39% 등이 '톱 5인'에 이름을 올렸다. 비명(비 이재명 의원)계 의원 중에선 고 의원이 유일하다.

'최고위원 톱5' 진입을 노렸던 비명(비 이재명 의원)계 송갑석 의원은 이날까지 합산 득표율 10.81%에 그쳤다. 앞서 윤영찬 의원은 이달 22일 최고위원 후보직을 사퇴하며 송 의원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비명계 고영인 의원은 3.88%를 얻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친문에서 친명으로…민주당 권력 교체
이로써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계를 대신해 친명계가 명실공히 민주당의 새 주류로 도약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탈중앙 정치인으로 당내 비주류로 꼽혔던 이 대표는 20대 대선을 거쳐 당내 기반을 마련했다. 장기간 이 대표를 도왔던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김남국·문진석 의원 및 이규민 전 의원)에 이어 '이해찬계', 'GT(김근태)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일부로 기반을 확대됐다.

이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원내 친명계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당 사무총장·정책위의장·민주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에 대한 인사권을 가졌고 22대 총선 공천권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대선 경선 기간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약한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이재명은 비주류의 한계를 가진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변방 출신 비주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이제 민주당의 무한책임자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역량이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계파가 아닌 당원과 국민 속에서 성장해온 저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출해 주신 이유"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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