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손님 미행한 월마트, 59억원 배상금 지급 합의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8.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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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매장에 온 흑인 손님을 미행한 일로 59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인종 프로파일링' 피해를 봤다며 회사와 매장 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마이클 맹검에게 440만 달러(약 59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이란 피부색이나 인종을 기반으로 사람을 분류하거나 범죄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차별적 행위로 간주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맹검은 2020년 3월 냉장고에 끼울 전구를 사러 오리건주 우드빌리지의 월마트 매장에 들렀다. 이후 당시 보안 직원이었던 조 윌리엄스가 맹검을 쫓아다니다 그에게 매장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맹검은 자리를 뜨지 않고 버텼다.

맹검의 변호사는 맹검이 인근 포틀랜드에서 주택공급사업 업무와 위기 청소년 상담 활동을 해온 점을 거론하며 "만약 범죄 혐의로 기소되면 일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직원의 거짓말과 괴롭힘에 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월마트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반응이다. 회사 대변인인 랜디 하그로브는 "맹검은 매장을 감시하던 직원들을 방해했고, 절도범 확인을 막아섰고, 그러고는 직원들과 지역 보안관들의 거듭된 퇴거 요청에도 불구하고 매장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이 맹검을 미행한 것이 아니라면서 배상액이 과도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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