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름반도 세바스토플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의 모습.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에 대한 드론 공격을 부인했으며, 러시아 관료들은 이날 공격으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AFPBBNews=뉴스1
CNN,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 해당 건물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드론 1기가 이날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에 충돌했다"면서 "드론이 지붕에 떨어져 건물이 불에 탔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영국 가디언은 이번 드론 공격이 좁게 보면 대단치 않았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러시아의 전자 방공망을 뚫고 함대 본부까지 날아갔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해 크름반도 내 러시아 군 시설들을 연이어 공격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크름반도 사키(Saki)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크름반도 북부 기차역에 설치됐던 탄약고는 폭발해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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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변전소가 불타거나 철도와 도로 등 교통이 마비되는 일도 생겼다.
CNN은 지난 9일 크름반도 내 러시아군 비행장에 있던 군용기 10여대가 파괴되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항공 전력 절반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사고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드론 공격 당일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군의) 점령은 한시적이고, 크름반도엔 우크라이나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감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콘스탄틴 이바셴코 마리우폴 시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한 경찰 소식통은 "이바셴코의 차가 동물원을 지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그가 다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특별군사작전'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지만, 전쟁은 장기화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안팎의 비판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지역이 공격받자 크름반도는 물론 러시아 본토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코토노프 러시아 국제문제연구회 국장은 "러시아인들이 바로 옆까지 전쟁의 불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푸틴 대통령은 곤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