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국민은행서 2000억 투자 유치…몸값 2배↑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08.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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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조2000억원 인정받아
-국민은행, 8.3% 지분 확보하며 티맵 4대 주주로
-투자금 채용·플랫폼 종사자 보험 및 대출 개발 사용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왼쪽)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신주 인수 계약서 체결 기념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왼쪽)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신주 인수 계약서 체결 기념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SK스퀘어 (75,700원 ▲3,000 +4.13%)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해 출범 1년만에 몸값을 두 배로 높이는 데 설공했다.

티맵모빌리티는 22일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티맵모빌리티는 총 2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0년 말 분사 당시 1조원이었던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지분 8.3%를 확보하며 티맵모빌리티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손해보험·캐피탈·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에 참여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투자금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 개발자를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티맵(TMAP)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보험·대출 상품부터 모빌리티 보험·중고차·주차·발렛 결제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도 사용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자사의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티맵모빌리티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 상품이나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내비게이션·전기차 충전·대리운전·주차·킥보드·렌터카 등을 서비스하며 14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한 티맵 플랫폼의 경쟁력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도 고려됐다.

이번 투자는 모회사인 SK스퀘어와 국민은행이 지난 6개월간 협업한 '볼트온 투자'의 결과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양 사는 지난해 12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손발을 맞춰왔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티맵은 전 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사가 가진 핵심 역량과 자산 기반의 교류를 통해 성장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금융과 모빌리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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