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실화탐사대'
지난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성당 기도 모임에서 만난 엄현숙씨(가명)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선희씨(가명)의 사연이 그려졌다.
선희씨는 집안 사정이 힘들었던 당시 같은 성당을 다니던 지인을 통해 엄씨를 만났다. 엄씨는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선희씨에게 "하늘에게 선택받은 자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게 선희씨가 각종 명목으로 죄가 생길 때마다 엄씨에게 갖다 바친 돈은 4억원이 넘었다. 선희씨를 포함해 총 14명이 엄씨에게 돈을 바쳤다. 피해 금액은 16억원에 달했다.
선희씨는 당시 지영씨의 상태에 대해 "딸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기도할 때 눈 초첨이 맞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쳐다도 안 보고 엄씨만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이 사실을 안 선희씨는 딸 지영씨를 설득하려 했지만, 지영씨는 연락을 받지 않고 대화를 피했다. 결국 이들 모녀는 오랜 시간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선희씨는 "딸과 연락이 끊겼다. 메신저에 (안 읽었다는 표시인) 1이 사라져서 '그래도 살아 있구나. 다행이다' 싶었는데, 요즘에는 1이 없어지질 않는다. 살아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선희씨와 가족들은 제작진과 함께 지영씨가 있는 엄씨의 집을 찾았다. 엄씨는 "할 말 없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지영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지영씨는 자신을 데려가려는 가족들에게 "날 데려가려면 시체로 데려가"라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심지어 엄마 선희씨가 실신했음에도 다시 등을 돌려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