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도 레깅스 입는다"…시장 확대에 업계 1·2위 매출 '껑충'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8.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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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스윔웨어/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젝시믹스 스윔웨어/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운동 열풍이 지속되면서 레깅스업계가 활황을 맞고 있다. 2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이른 더위로 스윔웨어, 슬리퍼 등 계절용품도 함께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깅스 업계 1위인 젝시믹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는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528억원, 영업이익은 117% 급증한 6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 사상 최대다. 젝시믹스는 자사몰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온라인 매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젝시믹스는 "충성고객이 늘어나면서 고급라인인 '블랙라벨' 수요도 확대돼 판매단가도 상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계절 아이템도 인기였다. 젝시믹스 스윔웨어는 물놀이뿐만 아니라 실내운동과 평상복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블랙라벨 스윔웨어는 수영복 특유의 광택을 없애 여타 스포츠 활동에도 무리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는 브라탑·워터레깅스·쇼츠 등 스윔웨어 상품 구성을 확대했다. 이른 더위와 긴 장마로 슬리퍼, 샌들류도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통기성을 높여 운동 후 발의 회복을 돕는 리커버리슈즈, 어글리슈즈 등이 판매 상위에 올랐다.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올해 상반기 남성 라인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성별 경계가 사라지는 '젠더리스'가 유행인데다 배우 이준호를 모델로 기용한 점도 주효했다. 지난 5월에는 골프라인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키즈까지 상품을 확대한다. 애슬레져 전문에서 스포츠웨어 전반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업계 2위인 안다르(에코마케팅)도 1분기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안다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배 늘어난 541억원, 영업이익은 14배 급증한 57억원이다. 올 1분기만해도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올 4월부터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다르 역시 일상복, 워터레깅스, 남성 라인 등 카테고리를 확대에 주력한다. 특히 2분기 남성 라인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20%에 달한다. 운동을 할 때나 평상시에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조거팬츠가 핵심 상품이다. 안다르는 최근 코스닥 상장계획을 밝히며 2025년 매출 목표액을 5000억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지속돼 온 편안한 복장과 운동복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레깅스 교체 수요도 1~2년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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