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에 '독도 누구 땅' 묻자…"한국땅 아닌 1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2.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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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30분쯤 기자가 애플 아이폰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게 "독도는 누구 땅이야"라고 물었다. /사진= 양윤우 기자 18일 오후 2시30분쯤 기자가 애플 아이폰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게 "독도는 누구 땅이야"라고 물었다. /사진= 양윤우 기자


애플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 "독도는 누구 땅이야"라고 물으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라는 사이트를 안내해 논란이다.

18일 현재 시리에게 "독도는 누구 땅이야"라고 물으면, 시리는 "웹(Web)에서 결과를 찾았습니다"라고 답하며 곧바로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나무위키)'와 외교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독도가 일본땅인 13가지 이유'를 안내한다.



이는 구글 검색 결과 때문이다. 구글에서 같은 내용으로 검색하면 시리가 보여준 것과 같은 나무위키 글과 외교부 자유게시판 글이 가장 먼저 노출된다.

나무위키에 나온 글에는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1983년 7월에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이유 등의 사례 13가지를 들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 13가지 이유에는 다소 허무맹랑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해당 글 아래쪽에는 반박 내용도 나와 있다.



외교부 링크의 글은 외교부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소개하는 글이 아닌 한 누리꾼이 작성한 글이다. 지난 2002년 9월 2일 올라온 이 글은 제목을 일부러 자극적으로 단 것으로 실제 내용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13가지 이유'라는 주장에 대해 불편함을 담고 있다.

해당 글 마지막에는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고 일본에는 항의 정도가 아닌 강력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목의 글이 가장 먼저 노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애플이 독도와 같은 한국의 중요 정보를 오픈 백과사전에 나온 정보로 알리는 것도 문제고, 외교부 자료를 제공하면서 외교부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전 외교부 자유게시판에 올랐던 자료를 올리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억 명이 사용해 파급력과 전파력이 막강한 애플이 한국의 영토에 대한 답변을 점검 없이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공신력 있는 정보를 교차 검증해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항의와 시정요청 서한을 곧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반크는 애플 지도에 나오는 독도에 대한 정보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이 전 세계에 판매하는 아이폰 탑재 지도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독도'로 나오지만, 일본어에서는 '竹島'(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된 데에 따른 요청이다.

반크는 "애플이 한국의 독도를 지정되는 언어에 따라 다르게 표기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꼼수"라며 "이를 고쳐 달라고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고, 시정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반크/사진=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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