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날 기준으로 지난해 말(12월31일) 보다 약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국제유가(WTI 기준)가 20%, 미국 옥수수 선물가격이 4%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수요와 재고량에 따라 움직이는데 유럽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단기 재고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00BTU당 8~9달러선을 유지하던 천연가스 가격은 한달 만에 5.5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북미 천연가스 가격은 1달만에 또다시 9달러 선을 돌파했는데 유럽의 에너지난 우려에 따라 미국산 LNG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을 통한 천연가스 수출량을 40% 줄였는데 최근 다시 2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겨울철 난방용 천연가스를 비축해야하는 유럽 국가들은 미국산 LNG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난방시즌 전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공백기이나 유럽으로의 수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천연가스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유럽으로의 수출 기대가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수요 비수기인 9월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북미 천연가스 가격이 당장 100BTU당 10달러 선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올 4분기부터 미국 프리포트 터미널에서 LNG 수출이 정상화되고 11월부터 난방시즌이 시작되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초부터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좋았다.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4,820원 ▼310 -6.04%)은 지난해 말 보다 약 150% 증가했다. 혹은 천연가스를 공급, 판매하는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천연가스 관련 기업으론 삼천리 (96,300원 ▼200 -0.21%), 한국가스공사 (25,700원 ▲100 +0.39%), 지에스이 (3,340원 ▲15 +0.45%), 경동도시가스 (19,980원 ▼70 -0.35%) 등이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올해 가스도매사업의 별도 영업이익은 약 1조3000억원으로 2013년 1조3600억원 달성 이후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해외 사업 실적은 호주 프렐루드(Prelude)가 3분기 파업, 4분기 정기보수할 것이란 변수가 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젝트들은 높은 에너지가격에 따라 여전히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