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전쟁' 땐 세계 인구 70% 이상 사망"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08.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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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사회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벌이면 세계 인구 70%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릿거스대 환경과학과 앨런 로보크 교수, 릴리 샤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9개 핵보유국을 대상으로 미국-러시아 핵전쟁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 등 5개 소규모 핵전쟁 포함 총 6가지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푸드'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핵무기 폭발시 대량의 연기·먼지 등이 하늘로 치솟아 성층권을 덮은 뒤 기후변화 현상인 '핵겨울'이 얼마나 나타날지를 계산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도출한 데이터는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서 지원하는 기후예측 도구인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에 입력해 각국의 옥수수·쌀·밀·콩 등 주요 작물 생산성을 추적했다. 가축 목초지와 전 세계 해양 어업에 대한 예상 변화도 조사했다.

이를 기초로 추정한 결과는 최소 2억5500만명에서 최대 53억4100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핵전쟁이 나면 폭발·열·방사능 등에 따른 직접 사망자보다 핵겨울과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굶어 죽는 인구가 훨씬 많다는 분석이다.



시나리오별로는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적인 핵전쟁을 벌이면 1억5000만t의 연기와 그을음, 먼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로 3~4년 뒤 세계 식량 생산량의 90%가 사라진다. 기아로 사망하는 인구는 53억4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로보크 교수는 "(미·러 핵전쟁시) 2년 이내 세계 인구의 75% 이상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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