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式 위기관리' 빛났다..현대차그룹, 첫 글로벌 '3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8.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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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급화와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이 나온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329만9000대를 판매하며 3위로 집계됐다. 1위는 513만8000대를 판매한 일본 토요타그룹이 차지했다. 3년 연속 2위인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를 꺾으면서다. 4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314만대, 스텔란티스그룹 301만9000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284만900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347만5000대, 연간 666만7000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올해 글로벌 완성차그룹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선방하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스텔란티스그룹을 제쳤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마이너스(-)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 -17.3%, GM -18.6%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경쟁사들이 생산 중단에 허우적대는 사이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과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5·EV6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네시스의 경우 미국에서 상반기 2만5668대를 판매하면 반기 기준 최다 수치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에 집중한 것도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효했다.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여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생산과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량 최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믹스를 개선하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 경쟁 브랜드인 스텔란티스, GM은 물론 앞서가고 있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도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추가로 늘리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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