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가부에 관계없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칩4 동맹을 결성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미국 제조업 역량 강화인 만큼 되려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악영향을 끼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칩4 동맹의 수혜 대부분은 미국 반도체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對)중국 수출을 사실상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며 "자칫 대중 반도체 수출 사이클이 급격히 둔화될 경우 이는 대중국 무역수지 흐름에 커다란 악재인 동시에 전체 무역수지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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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을 향해 직접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여러 가지 형태의 간접적 규제가 가능하다"며 "특히 중국 내 삼성전자 시안 낸드(NAND) 팹과 SK하이닉스 우시 D램(DRAM) 팹 운영에 대한 규제가 가능한데 이는 국내 기업의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결국에는 칩4 동맹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칩4 동맹 가입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에 장비·소프트웨어 의존도라는 기술적 의미뿐 아니라 양국 간 현 정부의 스탠스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칩4 동맹은 미국, 한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이 중국을 제외하고 반도체 생산·공급망을 조직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반도체 협의체다. 현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주도 아래 추진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참여 여부가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