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2월 미국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 (C) AFP=뉴스1
그로부터 50여년이 흐른 지난 5일, 한국의 첫 달 궤도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1992년 8월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린 지 30년 만의 일이다. 서구 열강에 비해 과학기술 역사가 짧았지만, 우주개발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 온 결과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SpaceX 제공) 2022.08.05.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의 우주 개척에 위기감을 느꼈던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당시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을 선포했다. 과학계에 전권을 위임한 끝에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1969년 달에 착륙했다. 현재까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뿐이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존 글렌이 1962년 우주 비행에 나서던 실제 모습.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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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달 탐사에 나선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1990년 달 궤도선인 '히텐'(Hiten)을 발사했다. 당시 히텐이 달에 갔던 방식을 한국의 다누리가 참고했다. 히텐은 10번의 달 선회 비행에 나섰고, 2007년에는 달 탐사선 셀레네(일본명 카구야)를 발사해 월면 지도를 작성했다. 카구야는 달의 여신이라는 이름으로 1년 8개월간 과학탐사에 나섰고, 2년 뒤 달 남반구에 돌진해 최후를 맞았다.
2000년대 들어 달 탐사 경쟁 '본격화'
(원창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8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창정 5B 로켓의 독자 우주 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어 발사에 맞춰 연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인도는 2008년 달 탐사선 찬드랴얀-1호를 발사했다. 이후 2019년 달 궤도선과 착륙선으로 구성된 찬드랴얀-2호를 발사했지만 착륙은 실패했다. 유럽은 2003년 달 궤도선 스마트-1호를 발사한 이후 차세대 발사 계획인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달 탐사에 나서는 이유는 우주가 과학기술을 넘어 경제·산업의 영역으로 꽃피우고 있어서다. 존 구이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시스템부국장은 "1960년대 달 탐사가 국가적 도전이었다면 이젠 경제적·과학적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다누리는 매우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미국이 달로 향하는 이유는 지구를 벗어나 우리의 존재를 태양계에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