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TE, '전기차·배터리 도전장' 베트남 빈그룹에 분리막 공급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8.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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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LA모터쇼에서 공개된 빈패스트의 전기차 'VF e35'와 'VF e36' /사진=빈그룹 홈페이지지난해 11월 미국 LA모터쇼에서 공개된 빈패스트의 전기차 'VF e35'와 'VF e36' /사진=빈그룹 홈페이지


SK그룹의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베트남 최대 기업 빈(Vin)그룹과 손을 잡는다. SKIET는 빈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 빈이에스(VinES) 경영진이 최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본사와 충북 증평 공장을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이뤄진 방문에는 팜 투이 린(Pham Thuy Linh) 사장, 브라이언 케이트(Brian Keith) 기술전략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앞서 양사는 VinES가 베트남·미국 등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SKIET의 분리막을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사업 구체화 논의를 위해 이뤄졌다.



SKITE는 SK온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빈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현지 최대 민간기업이다. 2017년 베트남 유일이자 최초의 자동차회사인 빈패스트(VinFast)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첫 전기차 'VF e34'를 출시하는 등 현재까지 총 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다. 베트남 현지에서만 연간 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서 3종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올 4분기까지 2종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출시하고, 내년에는 판매 모델을 2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분리막을 살펴보면 SKIET 직원 /사진=SKIET분리막을 살펴보면 SKIET 직원 /사진=SKIET
이를 위해 빈패스트는 미국 노스캘로나이나주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해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가동 목표인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연간 15만대 규모다.

VinES는 빈그룹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빈패스트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설립됐고 현재 베트남에서 배트리를 생산하고 있다. 올 초에는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 4조동(약 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빈패스트 미국 공장 완공 시점에 발맞춰 현지 배터리 생산·공급도 맡을 예정이다.


SKIET는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점하고 있다. SKIET는 축차연신 방식을 사용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로 생산성과 원가 등 측면에서 유리한 특징을 갖는다. SKIET는 한국, 중국, 폴란드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노재석SKIET 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의 대표기업이 SKIET와 함께 본격적인 협력을 논의하게 돼 기쁘다"며 "SKIET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안전성을 알려 분리막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기회 모색까지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팜 투이 린 VinES 사장은 "빈그룹과SK그룹은 수년 전부터 신뢰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양사가 쌓아온 역량과 노력이 현재의 결실을 맺게 했다"며 "SKIET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에 대해 높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깊은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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