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국 방산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체결식에서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비롯해 K2 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합하면 수출 규모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산주의 주가 흐름은 갈등이 고조되는 국제 정세를 비롯해 여러 모멘텀을 업고 상승세다. 방산주들의 주가는 이날 소폭 조정이 있었지만, 이날 고점과 비교하면 지난 3개월간의 저점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는 29.23%, 현대로템은 46.18%, LIG넥스원은 35.12% 상승했다. 이날 한국항공우주 (54,100원 ▲2,300 +4.44%)(KAI)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500원(-0.86%) 내린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 (38,250원 ▲950 +2.55%)은 1.95% 내렸고, LIG넥스원 (178,900원 ▲18,100 +11.26%)은 0.23% 상승했다.
국산 경공격기 FA-50/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KAI)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면전뿐만 아니라 동유럽 지역에서 국지전과 분리주의 형태의 내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신냉전 구도로 유럽 전반에서의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동부유럽 무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본계약으로 한국산 무기체계가 폴란드 현지에서 대량생산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교두보가 확보되면서 후속군수지원 인프라가 중동부유럽에 구축되는것"이라며 "이는 곧 유럽 역내 국가들을 한국산 무기를 구입하는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용이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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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폴란드 수출 건은 방산 관련주들의 중장기 이익 성장에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거론되고 있는 물량은 단기간에 모두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량도 필요할 수 있어 몇 년에 걸쳐 꾸준히 공급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와 논의를 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요구 사항에 맞추기 위해서는 약간의 개량도 필요해 수출 물량들이 모두 납품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며 "방산주는 단기간의 주가 등락을 보고 쫓아가기보다는 향후 3~4년간 이익 증가세를 보면서 포트폴리오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 섹터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