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라조니호/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을 출발한 시에라리온 국적 화물선 라조니호가 전날 밤 9시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연안에 정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옥수수 2만6000여톤(t)을 싣고 오데사항에서 출항한 라조니호는 호송선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다.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흑해 항로를 이용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와 안전 보장에 합의한 후 첫 번째 출항이었다. 곡물 수출 재개 합의의 유효기간은 120일이며, 당사국들은 선박을 감시하는 공동조정센터(JCC)를 이스탄불에 설치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전 세계 식량 위기 해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식량창고'였던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흑해가 봉쇄되면서 곡물 수출이 대부분 중단됐다. 약 2000만t의 곡물이 흑해 항만에 묶여있는 상태이며, 4000만t의 곡물 수확이 진행 중이다. NYT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글로벌 식량난에 따른 세계 기아 위기 해소에 기여하고, 국제 식량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곡물 수출 재개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출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러시아군은 곡물 수출 합의 체결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오데사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