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톤(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선 라조니호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레바논을 향해 출항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톤(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선 라조니호가 오데사 항구에서 레바논을 향해 출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 이후 첫 곡물 화물선이 항구를 떠났다. 모든 파트너 국가와 유엔의 지원 덕분에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서명한 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오데사 항구에는 각각 약 60만t의 곡물을 적재한 선박 17척이 5개월 동안 출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톤(t)을 싣고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레바본으로 향하는 시에라리온 국적선 라조니호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의 비탈리 김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이어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니뷸론 대표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와 그의 아내 라이사 바다투르스키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자체 선단과 조선소를 갖춘 기업이다. 니뷸론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환적 터미널 등 곡물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고, 총 곡물 저장 용량은 222만t이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중 하나가 바다투르스키의 침실을 강타했다. 계획적인 공격"이라며 러시아가 흑해 항구의 곡물 수출 재개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공격 대상이 우크라이나 내 곡물저장소가 아닌 군사시설이라며 곡물 수출 합의 파기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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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곡물 수출 재개 협정 이행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새로운 평화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번 곡물 합의가 잘 이행되면 휴전, 포로 교환 그리고 새로운 평화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집중됐던 러시아의 공격이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다시 확대되고 있어 이번 수출 재개가 평회협상 재개까지 이어지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