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구청장 만난 뒤 재발령…"사기 꺾였다" 뿔난 공무원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7.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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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의 한 구청 직원이 인사발령 며칠 만에 부모와 함께 구청장실을 방문했고, 이후 민원이 적은 다른 부서로 재발령이 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8급 공무원 A씨가 부모와 함께 구청장실을 찾아와 구청장과 면담했다. 이후 A씨는 비교적 민원이 적어 일하기 쉬운 부서로 인사이동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재발령은 지난 13일 정기 인사이동이 있은 지 6일 만이었다,

해당 구청 공무원노조의 자유게시판에는 A씨의 인사 이동을 문제 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절차나 인사 원칙을 깡그리 무너트리고 묵묵히 견디는 직원들의 사기를 한순간 꺾으시는 (구청장의) 인사배경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다른 공무원은 "나중에 7·6급으로 승진 못했을 때도 부모와 함께 구청장실을 찾아가면 지금처럼 조치할 거냐"고 따졌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제부터는 구청장실로 부모님 모시고 가서 울면 되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정기 인사이동 직후 A씨가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호소해왔던 터라 재발령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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