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10년만에 車사업 분할..'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7.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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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송도사옥코오롱글로벌 송도사옥


코오롱그룹 건설·상사·자동차 전문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2012년 합병 후 급성장해 온 자동차사업을 10년만에 다시 분할한다. 이웅열 명예회장 장남 이규호 부사장이 사업을 책임지는 가운데 별도 법인화하고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고도화에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건설·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 등 기타 자회사들은 기존 코오롱글로벌로 남기고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을 총괄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1일 75대 25의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신설 후 재상장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변신한다는 방침이다. SUV(스포츠다목적차량)·EV(전기차)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는게 목표다. 또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을 넘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왔다. 분할 이후에도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멀티브랜드 강화 및 네트워크 확장, 연관 신사업 진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적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 10년만에 車사업 분할..'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신설법인은 그룹 내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룹 내 호텔·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규호 부사장은 신설법인 각자대표를 맡는다.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 및 AS(애프터서비스)네트워크 관리 등 분야는 BMW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총괄한다.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은 10조원이 넘는 기존 수주잔고에 더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25년까지 신규수주 4조원,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특히 건설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부문을 합병하며 사업간 상생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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