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베트남 진출 미래에셋生, '디지털플랫폼' 밟고 '점프'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7.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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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 코리아]<8>-①미래에셋생명

늦깎이 베트남 진출 미래에셋生, '디지털플랫폼' 밟고 '점프'


국내 변액보험 리딩컴퍼니 미래에셋생명의 해외진출은 2018년이 시작이었다. 주요 생명보험사 중 가장 늦깎이로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첫 정착지는 동남아시아의 젊은 국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2020년 기준으로 0~54세까지의 인구가 전체의 80%가 넘는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성장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생명은 늦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꾀하고 있다. 탄탄한 영업 기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젊은 고객이 많은 것을 고려해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시스템 구축이 방법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변액보험을 통한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선다.



미래에셋계열 선진출한 젊은 베트남…협업 시너지 기대
미래에셋생명의 베트남 진출은 2017년 7월 현지 프레보아베트남생명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서였다. 2005년 3월 설립된 프레보아베트남생명 지분 50%를 확보한 뒤 2018년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생명이 베트남을 선택한 건 젊은 나라라는 장점도 있었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미 현지에 진출한 상태여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일찌감치 베트남에 자리를 잡았고, 2007년 미래에셋증권이, 2011년엔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파이낸스라는 상호로 베트남에 둥지를 틀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진출과 동시에 미래에셋파이낸스와 함께 대출 연계 신용보험 판매를 시작했고, 베트남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변액보험과 연계할 펀드 개발 협업도 하고 있다.

방카 중심 영토 확장 구사…보다 안정적인 판매 채널 넓히며 매출 확대
늦깎이 베트남 진출 미래에셋生, '디지털플랫폼' 밟고 '점프'
미래에셋생명은 철저한 현지화와 방카슈랑스에 집중한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베트남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선 방카슈랑스 상품은 현지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국민상업(NCB)은행 등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 및 금융기관들과 연계한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 진출과 함께 출시한 유니버셜 저축보험의 성과가 좋다는 것이 미래에셋생명의 설명이다. 최대 100세만기 저축성 보험 상품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 사망과 재해사망을 담보하고, 입출금도 자유로우면서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방카슈랑스 채널로 판매 중이며, 베트남 현지 법인대리점(GA) 채널에서도 선보이는 등 판매 경로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내에 100여개의 지점망을 가진 베트남아시아상업은행(VAB)과 보험판매 독점계약도 체결했다. 보다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넓히며 매출 역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 계약 보험료는 2018년 97억원에서 2019년 138억원, 2020년 247억원, 지난해 27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18년 10억원에서 2019년 24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인 2020년 13억원, 지난해 9억원으로 줄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당시 확진자가 늘자 '셧다운' 수준의 고강고 거리두기 정책을 펼쳤다. 방카슈랑스가 주력 채널인 상황에서 은행 다수 점포 운영이 중단된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관계자는 "향후 매출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이 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위주 한계 극복 위해 6월 온라인 채널 오픈…제일 잘하는 '변액' 판매도 구상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오프라인 영업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설계, 곧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지난 6월부터 온라인 보험 판매채널을 열었다. 방카슈랑스 위주의 판매채널에서 추가 판매채널을 확보한 것이다. 암보험 출시와 함께 정기보험 등의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베트남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 등을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회사를 노출시키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아울러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현지 변액보험 상품 판매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에서 변액보험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회사의 전문성을 살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하는 상품을 2023년 중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데이터 마이닝 적용 고객 DB분석' 시스템도 조만간 구축한다. 고객 DB분석이 베트남에 맞는 혁신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서비스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미래에셋생명은 기대했다.

배수동 미래에셋생명 경영혁신본부장은 "베트남은 5%대의 낮은 보험 가입률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로 보험가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성장 시장"이라며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시너지와 현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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