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모'·'크레이지 러브' 제작사의 질주…매출 1000억 찍었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7.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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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미디어 작년 매출 1003억, 영업익 110억 기록

드라마 '연모'·'크레이지 러브' 제작사의 질주…매출 1000억 찍었다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의 오리지널 수주에 힘입어 설립 3년만에 매출 1000억원의 중견 제작사로 발돋음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회계법인인 아크미디어는 지난해(2021년4월~2022년 3월) 매출액 1003억3200만원, 영업이익 110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아크미디어는 2019년 7월 설립된 이야기사냥꾼이 전신이다. 이야기사냥꾼은 지난해 6월 주주였던 안창현 대표 외 2인이 지분을 매각했고, 9월 아크미디어와 합병한 뒤 사명을 변경했다. 합병은 아크미디어 주식 1주당 이야기사냥꾼의 신주 0.002주를 교부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코리아그로쓰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50.47%)이다.

코리아그로쓰제1호사모투자 운영사는 원아시아파트너스다. 현재는 상장폐지된 이매진아시아(구 웰메이드예당), 주권매매 거래정지 중인 센트럴인사이트(구 청호컴넷)의 전 최대주주인 지창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아크미디어는 지 대표가 청호컴넷 경영 때부터 펼쳤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 대표는 현금자동인출기(ATM) 제조·판매업체 청호컴넷을 이끌다 2016년 웰메이드예당을 인수해 엔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18년 매각할 때까지 배우 매니지먼트 매출은 98억원에서 45억원으로 감소했고, 드라마 제작 편수를 늘렸지만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다.

웰메이드 드라마 및 OTT 오리지널 만들면서 성장 기반 다져
아크미디어의 지난해 호실적은 웰메이드 드라마의 제작 확대와 일정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글로벌 OTT의 작품을 제작한 덕분이다.

아크미디어는 지난해 넷플릭스 전 세계 드라마 순위 4위에 올랐던 사극 '연모'를 비롯해 tvN '홈타운', KBS2TV '오월의 청춘', OCN '타임즈' 등을 제작했다. 올해는 디즈니+ 오리지널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KBS 2TV '크레이지 러브' 등도 제작했다.


특히 글로벌 OTT의 오리지널은 콘텐츠 저작권(IP) 소유권이 OTT에 있는 대신 제작사는 10~15% 수준의 수익을 보장 받는다. 시청률로 대박을 낸 작품은 적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크미디어는 감사보고서에서 최근 드라마 제작비용 구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도 공개했다. 지난해 집행된 드라마 제작비 총 812억원 가운데 연기자 출연료 97억원(12%), 작가원고료 41억원(5%), 제작원가 674억원(83%) 등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아크미디어는 약 30명의 드라마 작가진을 보유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1'의 이향희, '38사기동대'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의 한정훈 , '기막힌 유산'의 김경희 작가 등이 소속돼 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신인부터 중진 작가 등과 계약해 드라마 제작편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출자는 '연모'의 송현욱, '오 마이 베이비' '키스 식스 센스'의 남기훈 감독과 영화 '범죄 도시'의 강윤성 감독 등 총 8명이 소속돼 있다.

엔터 업계는 아크미디어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 KBS2TV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의 라인업이 있기 때문이다. 16부작 드라마 '카지노'는 강윤석 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고, 총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아크미디어는 글로벌 OTT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수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자체 IP(지적재산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드라마 제작 라인업이 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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