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줍고 전신마비"…지폐테러 '도시괴담' 진실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7.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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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렌 페이스북사진=렌 페이스북


미국에서 한 여성이 떨어져 있던 1달러짜리 지폐를 주웠다가 온몸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폭스29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켄터키주에 사는 렌 파슨이라는 여성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길에서 아무것도 줍지 말라"며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렌은 가족들과 여행을 위해 테네시주 내슈빌을 지나던 중 화장실에 가려고 맥도날드에 들렀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1달러짜리 지폐를 발견했다.



렌은 별생각 없이 돈을 주워 주머니에 넣었고, 이후 화장실에 가서 손일을 봤다. 손을 씻었지만 완전히 말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렌은 식당에서 나와 차에 탔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남편에게 자랑한 뒤 자동차 문에 뒀다. 그러다 남편이 펜타닐이 묻은 돈이 있으니 길에서 돈을 줍지 말라고 얘기했던 게 생각나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



그 순간 렌은 몇 톤의 벽돌이 내리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깨에서 시작된 충격은 빠르게 몸을 타고 내려갔다.

렌은 살려달라며 남편에게 도움을 요쳥했다. 당시 렌은 몸이 완전히 마비돼 말도 할 수 없고 숨도 쉴 수 없었다고 한다.

남편은 곧장 병원으로 달렸다. 렌은 차에서 기절했다가 병원에 도착해 약물 치료를 받고 몇 시간 뒤 깨어났다. 몸은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병원 기록에는 우발적인 약물 과다복용이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마약을 운반하는 데 쓰이던 지폐가 실수로 떨어졌거나 누군가 일부러 마약을 묻혀 떨어뜨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렌은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테네시주 페리카운티 보안관실은 길에서 발견된 지폐에서 강력한 마약 성분인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돈을 줍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최대 100배 더 강력한 합성 마약이다. 2mg 내외의 극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렌의 이 사연은 30만회 공유되면서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약물 전문가들은 렌의 경험담에 의문을 표했다. 피부가 펜타닐에 노출돼 마비 증상을 겪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약물안전 전문가인 칼렙 알렉산더는 "펜타닐이 피부에 닿았다고 해서 약물 부작용을 겪는 것은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럴 확률은 거의 벼락에 맞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펜타닐이 많이 함유된 뭔가를 만진 뒤 코나 입, 눈을 만질 경우 부작용을 겪는 게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매우 희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렌이 제출한 지폐에서 어떤 종류의 잔여물도 보지 못했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소가 이뤄지지 않아 지폐에 대한 펜타닐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역 방송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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