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에 저 큰 가방을 왜?…ATM 앞 '수상한 10대女' 정체는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2.07.12 06:57
글자크기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일한 10대 여성이 퇴근 후 귀가하던 경찰에게 검거됐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19살 여성 A양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양은 지난 7일 오전 0시47분 충북 음성군에서 전화 금융 사기에 연루된 현금을 인출하고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A양은 음성군의 한 현금 입출금기(ATM) 앞에서 원피스에 어울리지 않는 큰 가방을 멘 채, 전화를 받은 뒤 현금을 꺼내서 송금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퇴근하던 현직 경찰관은 이를 보고 보이스피싱이라는 점을 직감했고, A양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린 뒤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양은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았다"며 "여행 대금을 받은 뒤 회사로 입금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반면 피해자는 총책으로부터 "저금리 융자를 받게 해주겠다"며 "기존 대출액을 A양에게 건네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고 그대로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양을 검거한 경찰관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