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 손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쿠팡은 지난 1월 쿠팡페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CFC준비법인을 설립했고 금융감독원 출신인 신원 전 CPLB 부사장을 대표에 앉혔다. 이어 지난달 '쿠팡파이낸셜'로 법인명을 변경하며 닻을 올렸다.
이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회사와 제휴해 자사 판매자들에게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으로만 등록한 후 은행을 통해 대출을 중개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아서 직접 대출을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쿠팡이 출시한 제트배송이 한 사례다. 플랫폼에 입점한 사업자들에게 재고관리, 배송, 고객서비스까지 포함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판매자 배송인 일반 오픈마켓 사업자에 비해 제트배송 수수료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늘어난 트래픽을 기반으로 판매자 대상 광고, 마케팅 판매, 쿠팡페이 결제서비스에 이어 대출 등 금융서비스까지 커머스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쿠팡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역시 직매입으로 시작해 커머스플랫폼-풀필먼트서비스 등 아마존 생태계를 구축했다. 과거 직매입 매출이 97%에 달했던 아마존은 2015년을 기점으로 3p 거래액이 1p 거래액을 넘어섰고 3p 셀러의 94%가 아마존 배송서비스인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을 이용할 정도로 3p 물류사업이 자리 잡았다. 2011년 아마존리더십을 통해 판매자들에게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한 이래 대출 규모도 꾸준히 늘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