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3.8%...'연중 최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07.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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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지지옥션/자료=지지옥션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3.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330건으로 이 중 599건이 낙찰돼 4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경매 동향을 보면 서울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110%로 전월(96.8%)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다. 낙찰률은 56.1%로 전월에 비해 20.5%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영향을 받지 않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영향 때문이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3.6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지표는 모두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0.7%, 낙찰률은 46.4%로 전월 대비 각각 3%포인트, 8.2%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8명으로 전월(9.3명)보다 감소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96.8%)대비 8%포인트 하락했지만 낙찰률은 50.6%로 전달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1.2명 감소한 5.4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개 광역시 중에선 대전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8.4%로 전월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부산(95.9%) 울산(93.3%) 광주(96.0%) 등도 전월과 비교해 낙찰가율이 1~3%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공급물량이 집중돼 가격하락 압력이 커진 대구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1.3%로 떨어져 2014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108.2%를 기록한 강원도였다. 전월대비 8.9%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강릉, 춘천 등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남(87.4%) 전북(85.8%) 충북(84.5%) 경북(91.9%) 경남(89.5%) 충남(90.6%) 등은 경매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부 지역은 지표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경매 시장은 침체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의 매물 적체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응찰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일부 지역은 소수 고가 거래로 낙찰가율이 반등했지만 경매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좋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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